남영동 1985 그 아픔의 시간

Posted by bkryu
2012. 12. 3. 17:18 문화생활/영화

영화를 보면서, 고문의 장면이 나올때면 나도 모르게 몸에 힘이 들어갔다. 

이래서 보기에 고통스러운 영화라는 이야기가 온라인 상에서 돌아다니고 있었을 지도 모를 일이다. 


간단하게 영화 줄거리를 이야기 하자면 이 영화만큼 쉽게 설명할 수 있는 영화는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정도다. 

이런 생각과 다르게 영화를 본다면, 그 뒤에 남는 여운과 생각은 끝임없이 이어질 영화가 이 영화의 다른 한면이 아닐까 싶다. 



고문을 하는자와 고문을 받는자.

고문을 하면서 여자친구와의 이야기를 나누고, 라디오에서 나오는 야구 중계를 들으며, 진급 시험에 고민하는 그들의 모습과 거짓 진술을 고민하고, 환상과 환청 속에서도 자신의 신념을 지키고자 하는 주인공의 모습은 계속해서 반복된다. 


하는자와 당하는자 모두 본인의 위치에서는 자기의 역할과 생각에 충실하게 반응하고 성실히 살아가는 모습이 맞는 모습이다라는 것을 말하고자 하는 모습일까?


아니면 그들 역시 조직속의 구성원으로써 또 하나의피해자 임을 이야기 하고자 하는 생각이었을까?

어쩌면 한곳에 몰입해 있는 사람들에게 나와 다른 이념과 생각들을 가진 이들은 빨갱이고 간첩일 수 있을 것이다. 


문제는 이런 생각에 갇혀 있던 사람이 결국은 그것이 아니고 본인이 믿어 왔던 것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닫거나, 시대가 바뀌어 가치가 바뀌었을때, 어떻게 반응을 보이고 대응을 해야 하는지가 관건일 것이다. 




또한 단순히 바뀐 생각과 환경에 따라 자의적으로 생각이 바뀌고 피해를 준 사람에게 용서를 빈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고통 속에서 피해를 봤던 이들이 용서를 구하고자 하는 상황을 맞이 했을때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지가 용서의 첫번째 조건이 되지 않을까 싶다.


또한 단순히 가해자와 피해자간에 해결해야 할 문제가 아니라 모두가 속해 있었던 국가라는 거대한 조직문화 속에서 어떻게 해결 할 것인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바탕으로 해결 방안이 나와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많은 것을 생각할 수 있게 만든 좋은 영화가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졌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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