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산 단말기 도입 경쟁 과열

Posted by bkryu
2008. 8. 26. 09:35 모바일
오늘 나온 단말기 수입 관련 기사 이다.
이 기사를 보고 바로 든 생각은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그랴...
그들이 바보가 아닌 이상에 자기들이 손해를 봐가면서 무리한 경쟁을 할 리 없고, 그간 폐쇄적으로 운영되어 오던 모바일 컨텐츠 시장의 활성화를 가져 올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 수많은 시간이 있었는데, 경쟁력을 못 키워 오고 지금 와서 개방을 하면 시장이 문제가 있네, 과다 경쟁을 하게 되면 안되네 라고 하는 것 자체가 웃긴다.

오히려 외국에서 하드웨어와 서비스가 들어와서 시장 전체가 확대 될 수 있는 계기가 된다는 생각은 못하는지?
그동안 이통사의 말 한마디에 모든  cp들이 흔들거렸던거나 머가 다른지?


SK텔레콤과 KTF가 노키아, 소니에릭슨, 애플 등 외산단말기 국내 도입을 추진 중인 가운데, 두 회사간 단말기 도입경쟁이 과열양상으로 치달으면서 협상과정에서 외산 메이커에 일방적으로 끌려가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는 외산 단말기 도입을 통해 판매가격을 낮추고, 국내 제조업체들을 견제하겠다는 이통사의 당초 취지와는 달리 자칫 단말기 시장의 주도권을 외산업체에 내줄 수도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국내 진입이 이뤄졌거나 추진중인 외산단말기 제조사는 앞서 진출한 모토로라를 포함해 노키아, 소니에릭슨, 애플(아이폰), HTC, RIM(블랙베리) 등이다. 특히 세계 시장의 40%를 장악하고 있는 노키아와 세계 5위권에 포함된 소니에릭슨은 위협적이며, 애플의 아이폰 역시 다크호스로 부상하고 있다.

이동통신사들은 외산 단말기 도입을 통해 가입자 유치의 핵심요소인 차별화된 단말기 확보와 보조금의 효율적 집행을 노리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에 80%가량 의존하는 단말기 수급구조에서는 보조금 전략이 제한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따라서 이통사들은 다양한 외산단말기를 확보함으로써,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고 국내 제조업체들과의 판매가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해 보조금을 효율적으로 집행하기를 원한다.

하지만 SK텔레콤과 KTF의 단말기 확보경쟁이 가열되면서 당초 의도와는 다른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다양한 외산단말기가 국내 시장에 도입될 수는 있지만, 이통업체들이 외산업체와의 협상에서 주도권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보조금의 효율적 집행은 쉽지 않은 반면 국내 산업구조에만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 틈에서 외산업체는 최대 경쟁사인 삼성, LG전자의 안방을 손쉽게 공략하고 있는 셈이다.

실 제 대만 스마트폰업체 HTC는 인지도와 완성도가 국내 제조사에 뒤진다는 평가에도 불구 SK텔레콤의 지원으로 국내시장에 무혈입성 했다. HTC는 애초 SK텔레콤과 KTF에 공급을 타진했으나 KTF를 의식한 SK텔레콤이 다소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자 독점공급 방침으로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은 소니에릭슨에도 HTC 못지 않은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토로라 역시 외산단말기의 잇단 진입과 본사의 경영난이 가중되면서 지난해부터 KTF에도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막판에 SK텔레콤 독점으로 다시 입장을 굳혔다.

이처럼 단말기 수급의 균형이 SK텔레콤으로 쏠리면서 KTF는 노키아와 애플을 확보하기 위해 무리한 협상을 진행할 수밖에 없게되고, 두 회사간 경쟁은 과열로 치닫고 있다.

이 와 관련 단말기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과 KTF가 외산단말기 확보를 위해 과열경쟁을 벌이는 이유는 이해하지만, 정도가 지나치면 오히려 두 회사에 족쇄가 될 것"이라면서 "도입한 일부 단말기는 벌써부터 재고로 남아 이통사에 부담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에 따라 외산단말기 도입협상에 신중론을 펴야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휴대폰 산업의 경쟁축이 하드웨어와 같은 외형에서 SWㆍ콘텐츠로 이동하는 상황에서, 외산단말기 업체들의 진입은 이들의 서비스모델도 함께 진입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미 노키아는 `맵스'와 `오비', 애플은 `아이튠스'와 `앱스' 등 콘텐츠 모델로 자사의 영향력을 배가시키고 있다. 이는 폐쇄적이라는 비판을 받아온 국내 이동통신 산업의 문호를 대외에 개방하는 긍정적 효과도 있지만, 자칫 해외에서처럼 국내 이통사들이 핵심영역인 서비스마저 외국업체들의 입김에 좌지우지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특히 외산단말기 진입은 필연적으로 그동안 진입장벽 역할을 해온 한국형무선인터넷 플랫폼 위피(WIPI) 의무화 해제논의를 수반한다. 최근 방통위가 위피해제를 전제로 재검토에 들어간 가운데서도 일각에서는 "위피를 포기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라는 지적도 나온다. 콘텐츠업계 한 관계자는 "그간 위피가 국내 단말산업과 관련콘텐츠 산업을 육성하는데 지대한 역할을 해 왔는데, 지금 그 `카드'를 우리 스스로 버릴 이유와 시장변화가 생겼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동통신업체들이 당초 의도한대로 외산 단말기 도입을 통해 소비자의 다양한 단말기 선택권을 확대하고 고비용 이동통신 산업구조와 유통구조를 개편하는 긍정적 효과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과도한 도입경쟁을 지양하고 신중한 협상에 임해야 한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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