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팬심의 파워

Posted by bkryu
2014. 10. 26. 14:28 스포츠

한참 가을야구가 진행되고 있는 시점에서 포스트 시즌에 올라가지 못한 팀들에서 큰 뉴스꺼리가 터지고 있다. 

어찌보면 한 시즌을 마무리하는 중요한 시점에서 다른 곳으로 시선을 돌리게 하는 이런 뉴스가 터져 나오는 것에 대해 동업자 정신에 어긋나는 행동이라고 비난할 수 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 한화의 감독 선임 과정이나, 재신임을 결정했던 기아의 선동열 감독의 자진 사태를 보면서, 그동안 한국 프로야구를 지탱하는 큰 한 축이었던 팬들의 목소리를 외면하던 그간의 행동의 작은 변화가 시작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기아의 경우 최근 3년간 5-8-8등의 결과를 보여준 감독을 재신임하여 재계약을 체결했다는 뉴스가 나온 순간부터 팬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기아 타이거즈의 공홈은 물론이고 야구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물론이고 1인 시위까지 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에 대한 대응으로 선동열 감독은 앞으로의 운영방안에 대한 글을 게시하였지만, 비관적인 반응이 주를 이루었던 것이다. 





그결과, 선동열 감독의 자신사태 발표가 포스트 시즌이 한참인 가운데 발표되어 버렸다. 

자세한 내부 사정을 알 수 는 없지만, 팬들의 반대에 따라 감독이 사퇴한 모양새가 되고 말았다. 


뒤이어 한화이글스, 전임감독인 김응룡감독은 계약 기간동안 FA영입, 구장의 리모델링등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성적은 형편 없었다. 

시즌이 끝나고 계약 기간이 종료함에 따라 더 이상의 연장 계약은 없었고, 팬들은 김성근 감독이 오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에 다양한 지피설이 이야기 하기 시작했고, 김성근 감독을 선임하라는 1인 시위 역시 벌어졌다.

외부에 알려진 바로는 프런트에서 미는 감독 후보들은 내부 승진에 바탕을 두고 있었으며, 과거 김성근 감독의 영입을 위해 프런트가 접촉을 하였으나, 서로의 감정만 상한 상태에서 좋은 결과를 이뤄내지 못했기 때문에 프런트에서는 절대 김성근 감독을 추천하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정설이었다. 




하지만, 아직까지 한국의 프로야구는 하나의 산업으로 성장하지 못하고 모기업, 또는 구단주의 결정에 따라 모든 의사 결정이 이루어지는 상황이기에 막판 모기업의 결정이 김성근 감독 선임의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인 것이다. 


두 상황 모두 100% 팬들의 의사가 반영된 결정이라고 이야기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팬들이 반대하고 또는 팬들이 원하는 인시가 이루어 졌다는 결과는 앞으로 어떠한 의사 결정이 필요할때 여론의 흐름 즉 팬들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확인을 해야 하고 그 내용들이 반영이 되어야 한다는 지극히 기본적인 사실이 처음 적용된 결과라고 보고 싶다. 


어찌보면 소비자가 존재하는 한 그 소비자에게 제품을 제공하거나 판매를 해야 하는 기업의 입장에서 소비자가 원하는 바를 파악하고 그에 따라 반응해야 한다는 것은 기본 중에 기본 아니었던가?


이제 시작이다. 

30년이 넘은 한국 프로야구의 역사에서 이번에 진행된 감독 선임과 해임 과정은 앞으로 각 구단이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에 대한 기본 지침서가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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